지드래곤과 뤼튼, 'Oddvertising'으로 AI 광고의 벽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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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과 뤼튼, 'Oddvertising'으로 AI 광고의 벽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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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AI 광고야. 광고야, 광고."

무심한 듯 던지는 지드래곤의 한마디, 흔들리는 세로 화면, 그리고 지나가는 기차 소리. 기존 AI 광고의 틀을 완전히 깨부순 듯한 **뤼튼(Wrtn)**의 광고는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광고야?"라는 의문과 함께 순식간에 화제가 된 이 광고는 과연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왜 이토록 파격적인 시도를 했을까요?

 

뤼튼, AI 챗봇 시장의 다크호스

뤼튼은 인공지능 기반의 글쓰기, 검색, 채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입니다.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며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MAU) 500만 명을 돌파하고 약 1,300억 원의 누적 투자액을 달성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 챗봇 앱 Top 3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그 저력을 입증했죠.

"AI의 벽을 깨고 싶었다" - 제일기획의 광고 전략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뤼튼의 뒤에는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의 과감한 전략이 있었습니다. 제일기획은 이번 광고를 통해 **"AI의 벽을 깨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AI가 모든 것을 바꿀 것처럼 이야기되는 시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AI를 어렵고 멀게 느끼는 현실에 주목한 것입니다. 논문이나 보고서처럼 특정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매일 사용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뤼튼의 목표였고,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봐온 AI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 이상한 광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드래곤, AI와 대중을 잇는 파격적인 선택

제일기획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대중에게 무척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지드래곤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특히 지드래곤이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되고, 그의 소속사가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공언하는 등 평소 AI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도 모델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광고는 기존의 문법을 완전히 파괴했습니다. 가로 화면이 아닌 세로 화면으로, 고정된 카메라가 아닌 손으로 들고 찍어 흔들리는 프레임을 그대로 노출했습니다. 지나가는 기차 소리, 웃음소리 등 일상의 소음까지 필터링 없이 담아냈죠. 심지어 지드래곤이 촬영장 간이 대기실에서 조명 없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셀프 촬영을 하며 "이거 AI 광고야. 광고야, 광고."라는 대사를 던지는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성공의 비결, 'Oddvertising' 전략

자세한 설명도, 슬로건도, 로고송도 없이 '뤼튼'이라는 이름만 이야기한 뒤 검은 화면에 거대한 빨간 글씨로 '뤼튼' 두 글자만 보여주는 이 '요상한' 광고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광고가 온에어된 지 몇 주 만에 뤼튼의 일 평균 앱 설치는 57%, 회원가입은 44%나 증가했습니다. 뤼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 것은 물론, 실제 사용자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광고는 왜 이렇게 성공했을까요? 그 비결은 바로 'Oddvertising(오드버타이징)' 전략에 있습니다. '이상하다(Odd)'와 '광고(Advertising)'의 합성어로, 기이하거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소비자들의 강렬한 관심과 기억에 남는 인상을 주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오드버타이징은 주로 과자나 문구류처럼 소비자가 별다른 고민 없이 구매하는 '저관여 상품' 광고에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나민C!"라는 중독성 있는 문구와 춤으로 유명했던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광고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제품의 기능보다는 **"저게 무슨 광고야! 이상해!"**라는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광고 이후 매출이 급증하며 광고가 나온 해에만 1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뤼튼 광고 역시 이러한 오드버타이징의 성공 공식을 따랐습니다. AI 서비스를 마치 '저관여 상품'처럼 대중에게 친근하고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도구로 포지셔닝하며, 'AI는 어렵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이상하지만 궁금한 AI'로 바꾸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지드래곤이라는 예상치 못한 인물과 파격적인 연출이 결합되어 '뤼튼'이라는 이름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했고, 이는 곧 폭발적인 서비스 유입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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