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네볼드' 프로젝트와 같이, 이제 지속가능성은 럭셔리 패션 업계의 피할 수 없는 '필수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샤넬 외에도 많은 글로벌 럭셔리 및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자체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거나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휴고 보스(Hugo Boss)**는 지난 12월 불필요한 재고의 재활용을 위해 '에이트야즈(Eighteaz)'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남은 원단을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습니다. 이는 재고 문제 해결과 동시에 자원 순환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입니다.
또한 **프라다 그룹(Prada Group)**은 유네스코와 함께 해양 인식 교육 프로젝트인 '씨 비욘드(Sea Beyond)'를 확장하고, '사람과 바다를 잇는 다자간 신탁 기금'을 설립했습니다. 로렌초 베르텔리 프라다 그룹 CSR 총괄은 "럭셔리 브랜드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사람들과 기업에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환경 보호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교육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지속가능성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럭셔리 산업과 브랜드에게 지속가능성이 '필수조건'이 된 데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합니다. 첫째, 면, 캐시미어 등 핵심 원자재의 지속 가능한 공급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인 소재 확보는 브랜드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둘째, 환경 보호와 윤리적 생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하지 않은 브랜드는 신뢰를 잃고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패션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과도한 재고를 줄이고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것은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합니다.
이제 럭셔리 브랜드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제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과 그 이후의 영향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소재 개발부터 생산 방식, 재활용 시스템 구축까지 다방면에서 '순환 경제'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며, 지속가능성이 패션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