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어릴 적 흥얼거리던 동요 속 따오기가 46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반도에서 멸종된 지 반세기가 다 되어가는 지금,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따오기가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우리 생태계 복원의 밝은 희망을 보여줍니다.
따오기는 한국전쟁 이후 서식지 파괴와 화학 농약 사용으로 먹이가 줄어들면서 1979년 한반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렇게 추억 속 동물로 남을 뻔했던 따오기가 기적처럼 다시 날아오른 데에는 수많은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창녕군은 2008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를 기증받아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따오기가 편안히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식지 관리에 힘쓰고, 인공 증식과 야생 방사를 끊임없이 시도했죠. 그리고 마침내, 2019년부터 야생에 방사된 따오기들이 2세대 부부가 되어 세 마리의 아기 따오기를 부화시키고 성공적으로 둥지를 떠나게 했습니다. 이로써 따오기는 단순히 방사된 개체가 아닌, 스스로 번식하며 자연에 정착하는 단계에 이른 것입니다.
이번 따오기의 귀환은 단순한 하나의 종 복원을 넘어섭니다. 이는 우리가 파괴했던 생태계를 인간의 노력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따오기의 복원 성공은 다른 멸종 위기종들에게도 희망을 주며, 지속적인 생태계 관리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따오기가 다시 우리의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46년 만에 돌아온 따오기가 한국 생태계 복원의 상징이자 희망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