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웹툰 추천 I 경성야상곡, 두 소녀의 뒤바뀐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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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웹툰 추천 I 경성야상곡, 두 소녀의 뒤바뀐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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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웹툰이 카카오 웹툰으로 바뀌면서 잠시 멈췄다가 (낯설어서) 근래에 다시 보기 시작해 완결까지 달린 웹툰이 있다.

바로 경성야상곡, 카카오 웹툰에는 '기다무'라는 게 있다. 이는 '기다리면 무료'라는 뜻으로 각 웹툰마다 다르게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이용권이 하나씩 생긴다. 이를 통해서 완결이 되어 구매해서 봐야만 하던 것들이 무료로 볼 수 있게 된다. 

 

출처 : 카카오 웹툰

 

장르는 드라마로, 작가는 '김라무'이다. 김라무는 숙명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연재작으로는 'The 윷놀리스트', '경성야상곡', '왕관 없는 여왕'이 있다. 경성야상곡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됐다.

시점이 주인공 어느 하나에 대입되어 있기보다는 제3자로 설정되어, 마치 우리가 그 당시의 그녀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몰입도가 좋고, 작화 또한 깔끔해서 거부감이 적다.

 


 1. 줄거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28년 경성(서울), 일본인 주거지역인 남촌과 조선인 주거지역인 북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같은 경성이지만, 남촌과 북촌은 너무 다르다. 북촌의 가난한 짚신 장수인 개똥이의 딸 '희'는 학교에 가는 게 소원이다. 하지만 학교에 갈 1원이 없어서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짚신장사를 한다. 어느 날 양인에게 짚신을 팔기 위해 남촌 번화가에서 장사를 하러 갔는데, 주변을 둘러보다가 달려오는 차에 치여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남촌의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는 친일파 이환형(나카무라 미노루)의 딸 '영(마유미)'은 호의호식하면서 살고 있지만, 아버지가 친일파라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아버지 이환형의 행동을 보고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한 영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입원 중이던 희와 영은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 서로를 보고 놀라는데, 두 사람은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희와 영은 그날 밤 서로 대화를 하게 되는데, 일본의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마냥 찬양하는 희를 보며 영은 치를 떤다. 그날 그녀는 자신이 끔찍이 싫어하던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영은 희를 창문에서 떨어트리고 자신이 개똥이 아저씨를 따라간다. 

 

그렇게 영문도 모른채 영의 집에 가게 된 희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자식을 자식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친일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이환형과 약간의 트러블 후에 그녀는 자신의 아빠를 찾아가지만, 아빠는 영과 잘 지내고 있다. 그 모습을 본 희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이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친일파인 이환형은 자신의 입지를 증명하기 위해 북촌을 쓸어버리고, 그곳에 사는 주민들을 모두 사살한다. 희의 아버지는 영을 구하다가 죽고, 홀로 살아남은 영은 독립투사들에게 향한다.

 

 친일의 아버지를 만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너무 싫어하고 바꾼 영은 독립투사의 길로 들어서고, 가난한 조선인의 딸로 태어난 희는 자신이 새롭게 얻게 된 상황에 만족하며 친일의 길을 걷는다. 똑같은 얼굴을 한 두 소녀의 한 번의 선택이 만들어 낸 뒤바뀐 운명. 

 


 2. 등장인물 

 

 영 (나카무라 마유미) 

 


남촌에 살고 있는 친일파의 딸로, 본명은 '영'이다.

어린 시절에 할머니와 단 둘이서 살다가 (엄마는 빨리 죽었다.)

9살 때 아버지가 찾아와 함께 살게 된다.

그 후 일본식 교육을 받는데,

어느 날 아버지의 친일 행위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되고,

친일파의 딸인 자신이 누리는 호사가

결국 조선인들을 착취해 나온 것임을 깨닫는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희'를 병원에서 밀고,

그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영.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그녀는 더더욱

독립투사의 길로 뛰어들게 된다.

 

당차고

남 탓만 하는 '희'를 품고 용서할 정도로 관대하며

자신의 길을 향해 담대하게 걸어가는

그 당시의 우리 투사들의 모습을 그렸다.


 


 

 희 


짚신 장수의 딸로 태어난 희는

학교에 가고, 신여성이 되어서

많은 남자들이 자신을 따르게 하고

그 중에 제일인 남자를 만나

시집을 가겠다는 꿈을 꾼다.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것에 크게 낙심하고 땡깡부리는

그 나이대 같은 모습이다.


 

 

 


자신의 의지로 바뀐 건 아니지만,

이내 그 삶에 적응하고 살아간다.

 

일본식 옷만 입고

똑똑한 머리는 그 집에서의 생존에만 사용한다.

 

영의 소꿉친구인 히로시를 좋아한다.


 

 


 

 사토 히로시 

 

조선총독부 경무국장의 아들. 영(마유미)의 친구.

어렸을 때, 조선인 유모 아래에서 자랐다. 그녀 덕에 조선말을 배웠고, 히로시에게 조선말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유모는 죽임을 당한다. 그 때문에  조선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는 것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후에는 자신의 사랑인 영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마유미 할머니

 

친일파 아들이 돌아오기 전에는,

손녀 영(마유미)에게 뼈대있는 가문이니

친일파가 되면 안 된다고 타이른다.

그러나 아들과 같이 살게 되면서 마음이 점차 변한다.

 

 

후에는 마유미에게 친일을 하며 누리게 된 호사를

유지하기 위한 행동을 하도록 강요하고

그녀의 도움도 무시한다.

 

개인적으로 희와 함께 제일 치가 떨렸던 인물

 

 

 


 3. 경성 + 야상곡 

  • 제목인 '경성야상곡'의 뜻풀이를 하자면 '일제강점기 시절의 서울인 경성의 야상곡'을 의미한다. 야상곡은 녹턴(nocturne)의 일본식 표현이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녹턴이라고 쓰지만 이전에는 야상곡이라는 단어도 상당히 널리 쓰였다.
  • 녹턴은 낭만파시대에 주로 피아노를 위하여 작곡된 소곡이다. 만화 중에서 녹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영은 아버지의 압박에 못 이겨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 바이올린을 시킨 이유 또한 어이없긴 하다. ) 그 때, 영은 히로시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쇼팽의 녹턴 20번'이라고 말해준다. 이유는 쇼팽 또한 식민지에서 태어났기에 고국을 떠나 음악 생활을 하게 됐고, 고국을 그리워하며 작곡한 곡이기 때문이다.

 


 4. 개인적인 후기 

 

출처 : 카카오 웹툰

 

개인적으로 독자들 다수(댓글 보면..)가 희가 결국은 독립운동을 하기를 바라지만, 그 뜻대로 되지 않는 점이 오히려 재밌었다. 그리고 꼭 작가님의 후기까지 보시길 바란다.

 

그게 많은 독자들이 느꼈던 바를 보여주면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까지 깨닫게 해주는 요약본같은 느낌이었다.

 

 

영과 희, 둘의 성향은 같아 보인다.

욕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도, 타인도 거리낌없이 해하는 소녀.

그러나 잘못을 저지른 뒤, 누구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개선하려는 반면,
누구는 계속해서 합리화를 한다.

모르는 사람이 무심코 던진 '조선거지새끼'
그 한 마디에 평생을 마유미로 살고자 했던 희.

희로 살았던 삶은 '조선거지새끼'였고,
마유미로 살았던 삶은 '아가씨'였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모습이 아닌 타인의 평가가 자아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조선거지새끼' 소리가 듣기 싫어서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일념 하에
타인을 짓밟고 외면하는 삶,

그런 삶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신을 해친다는 걸,
본인의 행동을 돌아보지 않았으니
알 길이 없었을 겁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저 포함) 타인의 소리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근데 그게 내 기준이 되어 내 삶과 온전한 나의 선택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주 돌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좋은 웹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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