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9일에 개봉한 수리남, 6부작으로 총 러닝 타임 약 6시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6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가족들이랑 1화부터 6화까지 모두 앉은자리에서 봤으니, 6시간짜리 영화라고 해도 될 것 같다.
- <범죄와의 전쟁>, <공작>, <군도>의 감독을 맡은 윤종빈 감독의 첫 번째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 공식적으로 2021년 4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촬영했다.
- 넷플릭스 독점 스트리밍으로, 청소년 관람불가이다.
2022년 9월 13일 기준 왓챠 평점 3.8 / 5.0
netflix 코리아 랭킹 1위
netflix usa 랭킹 5위
*이후부터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 촬영지
전체적인 줄거리는 강인구가 국정원과 협력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마약상 전요한 (실제 인물 조봉행)을 잡는 스토리이다.
주로 도미니카 공화국과 제주도, 안성시 등에서 촬영했다.
영화 내에서 수리남의 한인교회로 나오는 곳은 인천에 있는 대한성공회 내동성당이다.
드라마 초반 강인구가 중국인 패거리에서 폭행당하던 클럽은 이태원의 'Fountain'이라는 클럽이다.
워싱턴 D.C 국정원 안전가옥으로 등장하는 곳은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호텔이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국내에서 촬영했는데, '수리남'을 보면 알겠지만 볼 때는 아예 다 외국인 줄 알았다.
이런 장소들을 잘 찾아낸 것이 신기할 따름!
여담
-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제작기에 따르면, 이 영화의 모티브인 조봉행의 일화를 알게 된 하정우가 먼저 절친한 감독 윤종빈에게 작품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 캐스팅된 사람들은 감독이 1순위로 계획했던 사람들이 모두 출연 성사됐다고 한다.
- 처음에는 3시간 남짓의 영화로 기획되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촬영할 예정이었다.
- 하정우는 이 작품이 1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황정민 또한 드라마에 잘 나오지 않는 배우이다.
-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에서 조봉행과 부하 전 씨는 한국인 주부들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했는데, 이 일의 피해자의 실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 '집으로 가는 길'이다.
- 영화 안에서 먀악상인 칼리 카르텔 또한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나르코스에서 중점적으로 다룬다.
-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로 7번째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 -> 소년심판 -> 안나라수마나라 -> 종이의 집 : 공동 경제구역 -> 블랙의 신부 -> 모범가족 -> 수리남 -> 글리치)
등장인물 메인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1) 강인구 : 하정우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아버지처럼 성실하게 살다가 인생의 무료함과 회의감을 느낀다. 반지하 단칸방에서 번듯한 전세 아파트로 옮기며 자수성가에 성공하지만,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이렇게 살다가 부모님처럼 갑자기 생을 마감할까봐 내심 불안하다. 사업가로서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고민하던 중, 친구인 박응수가 홍어 사업을 해보자는 말에 넘어가서 홍어를 그냥 버린다는 수리남에 가 사업을 시작한다. (응수는 착한 친구입니다 ㅠ, 나쁜 사람 아님..!)
강인구는 하정우의 스무스한 연기에 묻혀 생각하지 못할 수 있지만, 지덕체를 겸비한 캐릭터다. 어렸을 때 유도부를 나와 싸움을 상당히 잘한다. 어려서부터 이것저것 일을 많이 해서 사회생활도 잘하고, 눈치 또한 빠르며 깡다구가 있다. 그가 국정원을 도와 마약 조직과 싸우는데도 이상함 없이 납득하며 볼 수 있는 부분.
2) 전요한 : 황정민
"하나님의 뜻이라고 이 개새끼야."
수리남의 한인교회의 목사인 척 하지만 사기꾼. 한국에서도 사람들한테 마약 몰래 먹이고 나쁜 짓만 골라서 하다가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은 수리남으로 도망간 인물이다. 거기서도 그의 악행은 끊이지 않는다. 실제 인물은 조봉행으로, 2011년 감옥에 들어갔다. 10년 살고 나와서 현재는 또 수리남에 가 있다고 한다. 조씨는 고국을 등진 후 남미 최대 마약조직 '칼리 카르텔'과 연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코카인 (당시 시가 1600억 원)을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국정원과 미국 마약 단속국, 브라질 경찰과의 공조 작전으로 2009년 체포됐다.
3) 변기태 : 조우진
다른 곳에서는 국정원인 박해수까지 3명을 중요 인물로 소개하지만, 개인적으로 진짜 충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조우진이 인상깊었다. 전요한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이다. 사실 이 글을 보고 영화를 본다면 그에게 무슨 다른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충격이 덜할 수 있다. 다만 주변 사람들 포함 다수의 사람들이 드라마의 후반부에 그의 정체를 알고 까무러치게 놀랐다. 이 드라마에서 제일 소름 돋았던 장면. 조우진이라는 배우가 진짜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는데 그 반전이 뭔지를 궁금해하며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묘미가 될 것 같다.
흥미로운 추가 정보
- 넷플릭스 '수리남'의 흥행으로 수혜를 입은 주식은 카카오와 콘텐트리중앙이 거론된다. 수리남은 퍼펙트스톰필름과 영화사 월광이 공동 제작했다. 퍼펙트스톰필름은 콘텐트리중앙 자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영화사 월광은 카카오가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 또한 카카오.
-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이 넷플릭스에 공급한 7번째 오리지널 작품이고, 올해에만 5번째에 해당한다. 하나증권 또한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3분기 흑자전환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 실적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 수리남에 나오는 박찬호 사인볼은 진짜였다..! 야구선수 박찬호는 수리남을 시청한 후 깜짝 놀랐다는 소감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 작중 배경은 2008년에서 2009년으로 묘사된다. 휴대폰, 달력, 야구 경기 영상, 미국 소 대사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그즈음으로 보인다.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 당시를 묘사했고 그 부분들을 찾는 것 또한 재미가 될 것이다.
-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신도 세뇌, 현지정권 결탁 및 사업을 위한 종교 이용 등은 은혜로교회 사건을 연상시킨다. 또한 약물을 사용하여 신도들을 중독시키는 모습은 옴진리교의 수법과 비슷하다. 옴진리교는 LSD를 섞은 음료수를 신도들에게 먹여 중독시켰다.
- 제목인 수리남은 중의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지역명인 수리남과 강인구의 직업인 자동차 수리남.
수리남의 공식 티저 영상을 보고 넷플릭스에서 드라마까지 쭉 달리며 하루의 힐링을 누렸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BvP6t_jkJ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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