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의 대가, 올드 셀린느를 이끈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가 2017년 셀린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난 지 6년 만에 컴백 소식을 알렸습니다. 수많은 팬을 거느렸던 그녀는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난 후 두문불출 했기 때문에, 올드 셀린느(피비 파일로 시절의 셀린느)를 그리워하는 많은 팬들은 그녀의 컴백을 환영했습니다.
1996년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피비 파일로는 97년부터 당시 끌로에를 이끌던 스텔라 매카트니의 퍼스트 어시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동문이자 친구였던 스텔라 매카트니의 제안으로 끌로에에 함께 합류했습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끌로에에서, 2008년부터 2018년까지는 셀린느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습니다. 2018년 피비의 마지막 작업이 된 프리폴 컬렉션까지, 10년 동안 피비가 셀린느에서 보여준 작품들은 단순히 패션 그 이상이었습니다. 클린하고 모던한 디자인 속에 숨겨 놓은 메시지들은 동시대 여성들과 그 후대에게까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1973년 1월 1일생으로 올해 50세인 피비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으나 국적은 영국입니다. 현재도 가족들과 영국에서 함께 살고 있는데요. 슬하에 자녀는 3명을 두고 있습니다. 2살에 본국인 영국 런던으로 건너왔으며, 14살 때 생일 선물로 재봉틀을 선물 받은 이후 자신의 옷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패션 명문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진학하여 우수한 성적과 졸업 작품 컬렉션을 선보이며 졸업했습니다.
2023년 드디어 모두가 복귀를 염원하고 있는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새 브랜드의 공식 웹사이트 '피비파일로닷컴(phoebephilo.com)'이 드디어 오픈을 알렸습니다. 올해 10월 30일 그녀의 복귀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 첫 컬렉션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피비 파일로는 당대 여자들이 원하는 걸 정확히 꿰뚫는다. 클로에 시절부터 셀린 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컬렉션은 샤넬, 루이비통, 맥퀸 등의 물량 공세와 인해전술, 환상적인 쇼 연출 없이 그저 옷 자체만으로도 빅쇼에 속한다. - Vogue Korea
셀린느의 대표 가방인 이 클래식백 또한 그녀의 작품입니다. 그녀가 앞서 말한 끌로에에서 일할 당시에는 2004년부터 2005년 사이 매출을 4배 이상 끌어올렸습니다. 화려함에 집중하고 있던 당시 패션계와는 반대로 피비는 단순함과 실용성에 집중했습니다. 당시 끌로에에서 대박을 친 가방은, 패딩턴 백입니다. 그렇게 셀린느로 건너간 그녀는 10년간 부드럽고 유려한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을 특징으로 하는 '우아한 미니멀리즘'을 이끌었습니다.
놈코어룩 : 과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차려입은 패션을 말하는 룩, 또한 피비 파일로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1 FW 시즌에 셀린느는 카키색 폴로넥 스웨터, 검은색 테일러드 팬츠를 선보였는데 이때 함께 조합한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가 품절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또한 피비 파일로의 공식 계정이 아닌, 팬들이 만든 SNS 계정만 해도 각각 약 40만과 약 20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인기는 '파일로 파일(Philo-phile)'라는 단어에서도 드러납니다. 여기서 '파일(phile)'은 '~을 좋아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근래에 민사 소송에 휘말리면서 법정에 출두하게 되었는데, 당시 입은 셀린느 패션이 다시금 화재입니다. 이른바 '스텔스 럭셔리(조용한 사치)'가 화려한 의상보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로고나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고, 최고급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지닌 차림을 의미하는 이 패션은, 최근 몇 년간 패션계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아 왔던 'Y2K(세기말 패션)'이나 '복고' 트렌드와 정 반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피비가 이번 10월 30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들 새로운 브랜드 또한, 어떠한 파장을 불러올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녀는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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