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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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신인류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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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3일, 한 달 전쯤 밴드 '신인류'가 돌아왔다.

 

작년인가 제작년에 갑작스럽게 인스타에 활동 중단 글이 올라왔었다.

그때 한창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보고, "도대체 이 가수는 뭐 하는 사람이야? 노래 진짜 미쳤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소식에 조금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그다음 노래, 그 다다음 노래까지 기대했었으므로.

 

그런 신인류가 돌아왔다. (잊은 적 없었어.)

 

기존 5명에서 4명으로 멤버의 변경은 있으나, 팬들은 또 한 번 그들의 마음을 듣기를 원한다.

 

 

 

-  2019 신인류의 첫 번째 ep,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

 

cover art : 일러스트레이터 서수연

[ 앨범 설명 ]

자리 잡은 지난여름과 다가올 여름에게 사랑의 추억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가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 그림이 완성되어 있을 거예요

조금은 느리게

 

[ 트랙리스트 ] 

1.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

2. 한여름 방정식

3. 파랗게 질려버렸어 (feat. 수잔)

4. 꽃말

5. 그런 하늘

6. 안식처

 

 

트랙리스트에서 볼 수 있듯이, 밴드 신인류의 제일 강점은 글을 쓰는 능력이다.

제목 선정부터 가사까지,

듣다 보면 한 편의 이야기를 다 읽고 위로받은 느낌이 든다.

 

노래가 가지고 있는 힘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신인류의 음악은 마치 "너가 어떤 삶을 살았던 괜찮아."라는 말을 해주는 듯하다.

 

 

[ MY PICK ]

나의 최애곡은 '작가 미정', '너=날' 그리고 '너의 한마디'

 

작가 미정은 처음 신인류라는 밴드를 알게 해 준 노래이다.

 

신인류 작가미정 앨범사진

노래 가사의 시작 부분은 "천천히 흘러가는 대화 속에서 남는 단어 몇 개일까요"

잔잔한 멜로디와 펼쳐지는 한 편의 위로곡은 한 번 들으면 어느새 깊게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또한 보컬이신 온유님의 목소리까지 3가지가 맞아떨어지는 완벽에 가까운 곡. (완벽하다고 말하고 싶다.)

'멜로가 체질'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드라마 적재적소에 삽입되며 드라마의 매력 또한 한껏 증가시켰다.

 

 

'너=날'

이 곡의 앨범 설명은 꼭 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신인류의 이야기 #2
“우리가 번져서 흐릿해 사라져도 이젠 내 안에서 깊게 잠들어줘” 매일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수많은 순간들. 예컨대 하늘의 색이라든가, 지평선 너머로 걸려있는 노을의 온도, 바다를 머금은 바람의 냄새 같은. 늘. 곁에. 담담히. 그렇기 때문에 조명하지 않던 것들. 지극히 사적인 감정, 경험, 느낌들을 돌아볼 때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단 사실 이제는 안다. 스쳐 지나가던 것들을 본다. 보기로 한다. 늘. 곁에. 담담히. 놓여 있는 것들을. 순간의 것들을 편견 없이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어떤가, 아직도 노래를 듣고 싶지 않나요?

 

너=날 앨범표지, 옛 시절 산울림의 앨범표지 느낌이 나기도 한다.

 

마지막 곡, '너의 한마디'

이 곡은 나의 어릴 적 연애사를 생각나게 한다.

 

너의 한마디 앨범 표지

 

어떻게 보면 좀 이기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이 가사가 나의 20대 초반 연애를 정확히 표현했다. 20대의 중후반은 아닐 거라고 자신할 수 없지만,

정말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은데 사람이 커질수록 이것저것 따지는 게 많아지고

남몰래 속으로 재고 있는 내 모습을 볼 때면, 너 진짜 왜 이러냐 싶다가도

또 그렇게 되는

그런 사람들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노래

 

 

신인류만의 음악 세상이 좋다.

부담스러지 않으며 몰입도 있게 빠져든다.

약 3~4분의 노래가 끝날 즈음 그 노래에 깊게 매료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온 기분,

신인류의 세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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